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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갚은 호랑이
전래동화
옛날 어느 산골에 나무꾼과 늙은 어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나무꾼이 산속에서 나무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어디선가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나무꾼이 뒤를 돌아보자 커다란 호랑이가 나무꾼을 바라보며 서 있었습니다.
'아이고 난 이제 죽었구나!'
그런데 호랑이는 입을 크게 벌리고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었습니다.
'왜 이러지?'
이상하게 생각한 나무꾼은 호랑이를 살펴보았습니다.
"저런, 목에 뭐가 걸린 모양이로구나."
나무꾼은 호랑이가 무서웠지만 아파하는 호랑이를 내버려 둘 수 없었습니다.
"어디 보자, 이건가?"
나무꾼은 호랑이의 목 속에서 커다란 뼈를 빼 주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 은혜는 꼭 갚겠습니다."
그날 밤 잠을 자던 나무꾼은 이상한 소리에 놀라 일어났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지?"
마당에는 커다란 통나무가 놓여 있었습니다.
"호랑이가 고맙다고 나무를 주고 갔나 보구나!"
그 후로도 호랑이는 계속 나무를 물어다 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툇마루에 앉아 나무꾼의 결혼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마당에 웬 아가씨가 쓰러져 있어서 나무꾼은 깜짝 놀랐습니다.
"여기가 어디예요?"
아가씨는 전날 밤 뒤뜰에서 호랑이를 만났던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무꾼은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아가씨는 나무꾼의 마음씨에 감동해 나무꾼과 부부가 되었습니다.
"당신 집에 인사를 드리러 가야 하는데 가져갈 선물이 없구려."
다음 날 아침에 마당에는 많은 선물과 소, 당나귀가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호랑이가 도와줬구나, 고맙다 호랑이야!"
덕분에 아가씨네 가족들도 나무꾼을 마음에 들어 했고 행복한 생활을 했습니다.
시간이 한참 흘러 호랑이를 잡으면 큰 선물을 내리겠다는 임금님의 공지에 나무꾼은 호랑이를 잡으러 밤늦게 나왔습니다.
저기 멀리서 호랑이 한 마리가 보여 활을 쏘아 쓰러뜨렸습니다. 그런데 그 호랑이는 바로 옛날에 나무꾼이 도와주었던 호랑이였습니다.
"저는 나이가 들어 어차피 죽을 목숨이니 저를 임금에게 제물로 바치십시오."
그러곤 호랑이는 숨을 거두었습니다.
나무꾼은 숨을 거둔 호랑이를 차마 제물로 바치지 못하고 양지바른 땅에 묻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