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갚은 까치
전래동화

옛날 한 선비가 과거를 보러 한양을 가기 위해 산을 오르다 구렁이가 새끼 까치를 잡아먹으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선비는 새끼 까치를 구해주기 위해 구렁이를 죽였습니다.

새끼 까치를 구해준 뒤 산을 오르던 중 어느새 깜깜한 밤이 되어버렸습니다. 선비는 하룻밤 신세질 곳을 찾다가 집 한채를 발견하였습니다. 다행히 그 집에서 아름다운 여인이 나와, 선비가 하룻밤 머무는 것을 허락해 주었습니다.

잠을 자던 선비는 한밤 중에 갑자기 답답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잠에서 깨어나 보니 커다란 구렁이 한마리가 자신의 몸을 칭칭 감고 있었습니다.
선비가 깜짝 놀라며 왜 나를 공격하는 것이냐고 묻자, 자신은 아까 낮에 선비가 죽인 구렁이의 아내라고 대답했습니다. 둘은 하룻밤만 지나면 용이 되어 승천할 수 있었는데, 선비가 까치를 구하기 위해 남편 구렁이를 죽이는 바람에 혼자 남게 되어 원한을 품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선비는 구렁이에게 한번만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빌었지만 원한이 깊은 구렁이는 선비를 풀어주지 않았습니다. 대신 구렁이는 날이 새기 전에 종이 세 번 울리면 선비를 풀어주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구렁이에게 묶인 선비는 종을 칠 방법이 없어서 '구렁이에게 꼼짝없이 죽는구나...' 라며 포기를 했습니다. 새벽이 지나고 아침해가 뜨기 전까지 종이 울리지 않자 구렁이는 선비를 잡아먹으려고 했습니다. 바로 그 때, 멀리서 종 치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종이 세 번 울리자 구렁이는 남편의 복수를 하지 못한 것을 분해하며 용이 되어 승천했습니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선비는 누가 종을 울렸는지 궁금해서 종이 있는 곳으로 가보았습니다. 그 곳에는 어미 까치가 머리가 깨져서 죽어 있었습니다. 새끼 까치를 구해준 은혜를 갚기 위해, 어미 까치가 자신의 몸을 던져서 종을 울려 선비를 살린 것이었습니다.

선비는 은혜를 갚고 죽은 까치를 거두어 잘 묻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