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로 낚시하는 호랑이
전래동화

옛날 어느 추운 겨울에 호랑이가 어슬렁거리며 나타났습니다.
'배가 고픈데 뭐 먹을 것 없나?'
하지만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호랑이는 마침내 토끼를 발견했습니다.
"이놈! 토끼야!"
호랑이는 토끼를 한 입에 잡아먹으려고 입을 크게 벌렸습니다. 그때 토끼는 살기 위해 꾀를 내었어요.
"저 하나로 배가 부르겠어요? 먹을 것이 무척 많은 데가 있으니 따라오세요."
"먹을 게 무척 많다고?"
"그럼요!"
호랑이는 눈을 깜빡이며 토끼를 따라갔습니다.

토끼가 호랑이를 데리고 간 곳은 얼음이 꽁꽁 언 강이었습니다. 낚시꾼들이 만들어 놓은 구멍이 여러 개 보였습니다.
"호랑이님 이 구멍에 꼬리를 집어넣으세요."
"그래? 이렇게 꼬리를 집어넣으라고?"
"예, 물고기 떼가 꼬리에 매달려 묵직해지면 얼른 낚아채는 겁니다."
"알았다!"

겨울바람이 쌩쌩 불었어요. 그래도 호랑이는 꼬리를 얼음 구멍에 집어넣고 오래도록 기다렸습니다.
'꼬리가 묵직해지는 것으로 보아 이제 물고기가 많이 걸렸나 봐'
호랑이는 꼬리를 낚아챘습니다. 하지만 꼬리가 얼음에 꽁꽁 얼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잡아당겨도 꼬리만 아플 뿐이었습니다.
"헤헤헤~ 호랑이 아저씨! 열심히 고기를 낚으세요."
목숨을 건진 토끼는 산으로 뛰어갔습니다.